어머님께

글번호
351393
작성자
황윤진
작성일
2026.02.12 09:09
조회수
44
어머님이 천국에 가신지 한 달이 다 되어가네요.
시간은 야속하게도 빠르네요.
병준이 오빠는 매일 50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어머님이 빨리 보고 싶은가 봐요.
그런데 저는 그 말이 너무 속상하고 서운해요.
저도 어머님은 빨리 만나고 싶지만 남은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낸다고 생각하는 건 싫거든요.
호르몬 때문인가 오늘은 그 말이 마음에 콕 박혀 서운하네요.
매일 서운해하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하는데 호르몬 앞에서는 장사가 없네요.
언제쯤 호르몬 폭풍이 와도 저를 잘 다스릴 수 있을까요?
이제 곧 설이라 어제 어머님께 다녀왔는데 이번에도 어머님께 가니 마음이 편했어요.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어머님이 저 보셨으면 많이 좋아해 주셨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저는 이제 아주 조금 실감이나요.
사실 완전 실감이 나지는 않아요.
어머님이 어딘가에 있어서 병준이 오빠한테 전화를 하실 것 같아요.
전화할 때 미친척하고 크게 안녕하세요 해볼 걸 그랬어요.
저는 앞으로가 더 무서워요.
삶에 기쁜 순간 혹은 좀 안 좋은 순간에도 어머님이 많이 생각날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한테나 오빠한테나 좋은 일이 생기면 바로 어머님께 알려드리러 갈게요.
어차피 하늘에서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두요.
좋은 소식 많이 안고 찾아갈게요.
어머님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