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잘 지내고 계시죠? 여긴 여전히 아버지의 빈자리가 너무 커요.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신 지도 벌써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시간 참 빠르죠? 그런데도 저는 아직 아버지가 안 계시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그냥 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가신 것 같고, 금방이라도 돌아오실 것만 같아요. 문득 "아, 이제 아버지 안 계시지."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아요. 저는 아직 아버지를 보내드릴 마음의 준비가 안 됐나 봐요.

아버지가 치매를 앓았던 8년, 정말 길었죠? 우리 가족 모두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아버지가 점점 기억을 잃어가시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저랑 어머니랑 둘이서 집에서 아버지를 돌보면서 정말 많이 지치고 힘들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어요. "왜 하필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원망도 많이 했었죠. 그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전쟁 같았어요.

그런데 아버지,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까 그때가 우리 가족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아버지를 돌보는 일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잖아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아버지의 눈을 바라보며, 아버지와 함께 웃고, 울고... 그 모든 순간들이 지금은 너무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그때는 몰랐는데, 아버지가 우리 곁에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그게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이제서야 깨닫게 되네요.

아버지, 그때 제가 더 잘해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그게 제일 후회가 돼요. 아버지가 아프시다는 핑계로 짜증도 많이 내고, 아버지께 소홀했던 적도 많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죄송해요. 그때 제가 조금만 더 참을걸, 조금만 더 아버지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할걸... 왜 그때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요? 지금 와서 이렇게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파요.

아버지,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셨을 때, 저는 아버지의 기억이 점점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슬펐어요. 아버지가 기억을 못하실 때마다, 아버지의 기억 한 조각 한 조각이 잊혀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저를 잊으신 적이 없으셨죠. 비록 표현은 잘 못 하셨지만, 아버지의 눈빛, 아버지의 손길, 아버지의 미소에는 항상 저를 향한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아버지, 아버지가 떠나신 후 저는 한동안 멍하니 지냈어요. 아버지가 안 계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아버지가 없는 세상은 저에게 너무나 낯설고, 두려웠어요. 마치 길을 잃은 아이처럼,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꿈에서 아버지를 만났어요. 아버지는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저에게 환하게 웃어주셨어요. 그리고는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아들아, 걱정하지 마라. 나는 여기서 잘 지내고 있단다. 너는 너의 삶을 열심히 살거라." 아버지의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저는 눈물이 쏟아졌어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아버지는 이제 더 이상 아프지 않으시고, 편안하게 계시다는 것을요. 그리고 저에게는 아버지가 남겨주신 소중한 추억들이 있다는 것을요.

아버지, 아버지가 떠난 후 저는 많은 것을 깨달았어요. 가족의 소중함, 사랑의 위대함, 그리고 삶의 유한함... 아버지는 저에게 그 어떤 것보다 값진 가르침을 남겨주셨어요. 저는 이제 아버지의 빈자리를 슬픔으로만 채우지 않을 거예요. 아버지가 저에게 주신 사랑과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실 만한 아들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갈 거예요.

아버지, 이제는 아버지를 돌보면서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행복했던 기억들을 더 많이 떠올리려고 노력할게요. 아버지와 함께 웃고, 울고, 이야기 나누던 그 소중한 시간들을 잊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아버지가 저에게 주신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베풀면서 살아갈게요.

아버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지내세요. 그리고 가끔씩 꿈에라도 찾아와서 웃어주세요. 아버지의 따뜻한 미소가 저는 너무나 그리워요.

아버지, 사랑해요. 정말 많이 보고 싶어요.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까지, 저는 아버지의 아들로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갈게요. 아버지, 편히 쉬세요.

아버지,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신 후에도, 아버지는 여전히 저의 아버지셨어요. 비록 말로 잘 표현은 못 하셨지만, 아버지의 눈빛, 아버지의 손길, 아버지의 미소 속에는 항상 저를 향한 사랑이 가득 담겨 있었잖아요.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저에게 사랑을 주셨어요.

아버지, 아버지가 남겨주신 이 모든 추억들이 저에게는 가장 소중한 보물이에요. 저는 이 추억들을 가슴에 품고, 아버지의 사랑을 잊지 않고 살아갈게요.

...

아버지,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 글을 쓰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어요. 글을 다 쓴 지금 이 순간까지도 멈추지 않는 눈물을 닦아내면서, 왜 이렇게 눈물이 멈추지 않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이 모든 게 아버지와의 추억, 그리고 사무치게 밀려오는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함께 웃고 떠들던 행복했던 순간들, 힘든 날 저를 꼭 안아주시던 따스했던 아버지의 품, 이 모든 기억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라요. 그리고 그 기억 속의 아버지가 이제 더이상 이 세상에 계시지 않다는 사실이 제 가슴을 짓눌러 오네요.

이 순간만큼은 마음껏 울어도 된다고, 내 안의 슬픔을 굳이 참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슬프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이렇게라도 울 수 있어서요. 이 눈물은 슬픔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아버지와의 기억을 되새기고 아버지를 향한 제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소중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버지, 편히 쉬세요.

또 뵈러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