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당신에게..
- 글번호
- 346936
- 작성자
- 김충자
- 작성일
- 2022.04.10 15:56
- 조회수
- 633
- 공개여부 :
- 공개
여보!
작년 8월에 검정고시로 중학교 졸업하고, 올해 오늘 고등학교 시험까지 치뤘다오.
당신 살아계실 때 늘 말했었지.
장사 접게 되면 기필코 당신이 나서서 나 학교 다니게 해 주겠다고...
나는 당신도 같이 도전해 보자고 했었고.
당신이 천국으로 가시고 나서 그해 겨울은 우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오.
추운 줄도 모르고
밥 먹다 울고, 자다가 울고, 길 가며 울고, TV 보며 박장대소 하다가도 울고, 누군가와 말하다가 당신 생각에 글썽해져서 눈 감아버리고, 엄살로도 울고 그랬는데...
올 겨울은 그냥 춥더이다.
푸근한 날씨 연속인데 난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지.
내 몸속 수분이 눈물이 되어 다 날아가버린 것처럼 바삭바삭해진 감정에 춥더이다. 매트 온도 잔뜩 올려놓고 몸을 지져도... 그래도 오그라들게 추운 겨울을 보내고...
이제 꽃 피는 새봄은 여지없이 또 오더이다.
시험에 합격했노라 통지는 아직 안 받았으나 합격된 마음처럼 넉넉해져서 우리 아이들 불러 한턱 톡톡히 냈다오.
꼭 하고 싶어서 한 공부라기보다 당신 가신 마당에 당신 없는 세월을 이겨보자고 한 공부였기에 열심에 열심을 더했고... 수학 공식을 가르쳐 주는 예찬이와 영어 단어를 꼭 외우라고 선생님 역할놀이에 재미 붙인 예람이, 또 딸 내외의 요모조모 보살피는 마음을 달갑게 받으며... 나 혼자 호사를 누리는 것 같아서 당신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오.
아직은 당신의 영정사진에 눈 맞추어 바라보지 못하지만
지난 여름 폭우를 흠뻑 맞으며 당신을 추억해 보았지만
내가 걷고 있는 이 길도 당신 계신 그곳을 향하고 있기에
눈물 나면 눈물 흘리고
행복하면 함박웃음 웃고
그러저리 살다가 당신 만나려 하오.
당신은 천국에서 늙지도 말고 잘 계시구려.
내 모습이 너무 달라져서 못 알아보면 내가 당신을 알아보고 다가가리이다.
지난 세월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당신을 사랑했다오. 결국은 사랑이었다오.
당신을 만나서 아무것도 없던 나에게 주렁주렁 열매가 열리고 토실토실 영글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당신과 짝지어 주신 주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문득 시선이 당신 사진에 머물 때 또 쓰리이다.
그리운 당신께...
작년 8월에 검정고시로 중학교 졸업하고, 올해 오늘 고등학교 시험까지 치뤘다오.
당신 살아계실 때 늘 말했었지.
장사 접게 되면 기필코 당신이 나서서 나 학교 다니게 해 주겠다고...
나는 당신도 같이 도전해 보자고 했었고.
당신이 천국으로 가시고 나서 그해 겨울은 우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오.
추운 줄도 모르고
밥 먹다 울고, 자다가 울고, 길 가며 울고, TV 보며 박장대소 하다가도 울고, 누군가와 말하다가 당신 생각에 글썽해져서 눈 감아버리고, 엄살로도 울고 그랬는데...
올 겨울은 그냥 춥더이다.
푸근한 날씨 연속인데 난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지.
내 몸속 수분이 눈물이 되어 다 날아가버린 것처럼 바삭바삭해진 감정에 춥더이다. 매트 온도 잔뜩 올려놓고 몸을 지져도... 그래도 오그라들게 추운 겨울을 보내고...
이제 꽃 피는 새봄은 여지없이 또 오더이다.
시험에 합격했노라 통지는 아직 안 받았으나 합격된 마음처럼 넉넉해져서 우리 아이들 불러 한턱 톡톡히 냈다오.
꼭 하고 싶어서 한 공부라기보다 당신 가신 마당에 당신 없는 세월을 이겨보자고 한 공부였기에 열심에 열심을 더했고... 수학 공식을 가르쳐 주는 예찬이와 영어 단어를 꼭 외우라고 선생님 역할놀이에 재미 붙인 예람이, 또 딸 내외의 요모조모 보살피는 마음을 달갑게 받으며... 나 혼자 호사를 누리는 것 같아서 당신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오.
아직은 당신의 영정사진에 눈 맞추어 바라보지 못하지만
지난 여름 폭우를 흠뻑 맞으며 당신을 추억해 보았지만
내가 걷고 있는 이 길도 당신 계신 그곳을 향하고 있기에
눈물 나면 눈물 흘리고
행복하면 함박웃음 웃고
그러저리 살다가 당신 만나려 하오.
당신은 천국에서 늙지도 말고 잘 계시구려.
내 모습이 너무 달라져서 못 알아보면 내가 당신을 알아보고 다가가리이다.
지난 세월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당신을 사랑했다오. 결국은 사랑이었다오.
당신을 만나서 아무것도 없던 나에게 주렁주렁 열매가 열리고 토실토실 영글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당신과 짝지어 주신 주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문득 시선이 당신 사진에 머물 때 또 쓰리이다.
그리운 당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