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중력을 벗어나
- 글번호
- 346236
- 작성자
- 이제연
- 작성일
- 2021.04.26 01:55
- 조회수
- 897
- 공개여부 :
- 공개
고인명: 이남연
유가족명: 이제연
연락처: 010-3273-7774
형이 떠난지 석달째 되던날, 아내와 뮤지컬 '위키드'를 보게 됐다. 1막의 마무리이자 가장 유명한 넘버 '중력을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각성하는 주인공 엘파바. 날아오르기 전 엘파바를 속박했던 중력은 거짓된 세상과 스스로의 두려움이었다. 비로소 오즈의 진실을, 가진 능력을 올곧게 바라보고 행할 수 있게 되었을때 엘파바는 중력을 딛고 날아 올랐다.
현실 속 엘파바와 같았던 형을 심연에 묶어둔 중력 역시 부딪쳐보기 무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었을지니. 마지막 순간까지 야속하기만 했던 세상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결국은 중력을 벗어나 떠난 형이 닿은 그곳은 모자람 없이 품어주는 곳이길.
원곡보다 더 좋은 한글 가사로 또다른 주인공 글린다와 엘파바의 상처를 치유하고 갈등을 매듭짓는 2막의 절정, '널 만났기에' 달랐던 둘이 서로를 달라지게 해 내일로 나아간다.
글린다와 엘파바보다도 더 많이 달랐던 우리 형제, 철없던 내가 상처를 줄때마다 형이라는 중력이 손을 내밀어 형제를 지켜내며 스스로는 늘 같은자리에 머물러 나를 더 먼 내일로 밀어낼 수 있었다.
바위를 만나 휘도는 시냇물처럼, 바람에 실린 씨앗들처럼 이제는 내가 중력을 벗어나 형에게 다가가 언제고 함께할 내일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싶다.
유가족명: 이제연
연락처: 010-3273-7774
형이 떠난지 석달째 되던날, 아내와 뮤지컬 '위키드'를 보게 됐다. 1막의 마무리이자 가장 유명한 넘버 '중력을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각성하는 주인공 엘파바. 날아오르기 전 엘파바를 속박했던 중력은 거짓된 세상과 스스로의 두려움이었다. 비로소 오즈의 진실을, 가진 능력을 올곧게 바라보고 행할 수 있게 되었을때 엘파바는 중력을 딛고 날아 올랐다.
현실 속 엘파바와 같았던 형을 심연에 묶어둔 중력 역시 부딪쳐보기 무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었을지니. 마지막 순간까지 야속하기만 했던 세상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결국은 중력을 벗어나 떠난 형이 닿은 그곳은 모자람 없이 품어주는 곳이길.
원곡보다 더 좋은 한글 가사로 또다른 주인공 글린다와 엘파바의 상처를 치유하고 갈등을 매듭짓는 2막의 절정, '널 만났기에' 달랐던 둘이 서로를 달라지게 해 내일로 나아간다.
글린다와 엘파바보다도 더 많이 달랐던 우리 형제, 철없던 내가 상처를 줄때마다 형이라는 중력이 손을 내밀어 형제를 지켜내며 스스로는 늘 같은자리에 머물러 나를 더 먼 내일로 밀어낼 수 있었다.
바위를 만나 휘도는 시냇물처럼, 바람에 실린 씨앗들처럼 이제는 내가 중력을 벗어나 형에게 다가가 언제고 함께할 내일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