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 등록일 :
- 2022.01.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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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돌아와
밥 자알 먹고
나도 모르게 크게 웃다가
그러다가
가슴이 또
헛헛하다가
아버지가 원망스럽다가
내가 부끄럽다가 ...
오후에 햇살처럼
따뜻한
손 한번 스쳐도
눈물을 참아야 하는
설명하기 힘든 감정들
굳이 정리할 필요는 없겠지요
급하게 정리했던 아버지 유품들처럼,
비 오면 비를 맞고 눈 오면 눈을 맞고
그렇게 그 자리에 저 나무들처럼
시나브로 시나브로 저 하늘에 닿을 테니까요
아득한 기억들이
툭 툭 튀어나와
때로는 가슴을 찌르지만
너무나도 감사한 기억들이 많아
아버지가 부르시던 그 찬양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눈물이 흐르지마는
나도 불러봅니다
부르다가 울다가
또 그러다가 웃다가
그저
주께 맡깁니다
아버지는 예수님을
진짜
사랑하셨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