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글번호
348991
작성자
김수연
작성일
2024.03.27 16:22
조회수
36
소희야~
우린 널 소희라 불렀지
딸이름으 불리길원했던 너...
순덕이보다는 소희가 익숙하지만
이젠 그냥 슌덕이라 부를게
애들 졸업하고 몇년을 소식도 없이 지내도 얼마전 지하철에서 우연히 수경이를 만났어
첫 마디가 너의 부고였네
슬픔보다 앞서 놀래고 당황스러웠어
그리고 밀려드는 죄책감....
어느날엔가 니가 꿈에 보였어
예전의 그 모습 변함없이...
난데없이 왜? 그리고는 그냥 잊고 살았어
니가 아픈줄은 상상도 못하고
그 때 연락해볼걸 뒤늦은 후회 뿐이구나
마니 아팠구나
미안하다
널 잊고 산 내가 넘 나빴어
연락해볼걸
연락하고 살걸...
술 마시며 사는 얘기하던
노래하며...넌 흥도 넘치고 노래도 참 잘했는데
세상 아픔 다 가진 듯 힘들어할 때
그저 술 한잔 따라주며 서로 위로해주던 모습
학교일하며 열씸 살던 네 모습
동대문...밤늦게 일하던 곳에서 옷가지 챙겨주던 언니같은 모습
그립구나....
니가 아플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한 나를 용서해주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넘 아프네
지금은 좋은 곳에서 잘 지내는거지~?
친구야
순덕아....
짧은 생 안타깝지만
이젠 평안히 지내길 빈다
보고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