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새해가 밝았어

글번호
347788
작성자
이가연
작성일
2023.02.02 01:22
조회수
94
자꾸 엄마가 떠난 해를 까먹어.
엇그제 같은데... 달력 보니 2021년 이더라구...
그런데 벌써 2023.

엄마 잘 지내고 있지?
지난 12월에 엄마 기일 맞춰서 한국에 다녀왔어. 큰언니 가족이랑 같이 엄마 보러 기도원에 올라갔었는데 나 봤어? 작은언니 애들은 연락했는데 다들 바쁘다고 해서 함께 못갔구.

엄마 집도 두번 들러서 오빠 얼굴도 보고 왔어.
그래도 평소에 깔끔한 성격이라 그런지 집이 나름 깨끗하더라. 바퀴벌레만 빼고 ㅜㅜ
오빠가 한국오면 엄마 방 내줄테니까 쓰라는데 그러려면 바퀴 박멸부터 해달라고 했음.. ㅋㅋ
얼마전 음력설이어서 오빠 전화했더니 쉬는날이라고 집에 있더라구.
작은언니가 설 지나고 다니러 온다고 했대.
여전히 한달에 한번 들러서 오빠 챙기나봐. 오빠 월급날 맞춰서 얼마전 다녀갔다고 해.

올겨울 한국은 유난히 추운가봐.
뉴스보면 매일 날씨 얘기더라구. 한편으로는 엄마가 그 추위를 겪지 않아도 되서 다행이라 생각했어.

엄마!
난 요즘도 매일매일 엄마가 보고 싶어.
조금만 더 내곁에 있다가지...

엄마를 향한 그리움은 늘 크지만 나름대로 잘 지내보려고 노력중이야.
헤이즐이 유일한 친구이자 말벗인건 여전하고. ㅋ
회사도 잘 다니고 있고 매튜도 잘 지내.

아참!! 지난주에 꿈에 엄마가 나왔어!
엄마 떠나고 처음이었어. 근데 엄마 얼굴을 본건 아니고
전화로 통화만 한거였거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엄마의 목소리 아직도 생생해.
짧게 나마 내 꿈에 나타나 줘서 고마워 엄마. 다음엔 얼굴도 보여줘!!

올해는 한국에 언제쯤 나갈까 아직 결정을 못했어.
이번 한파보면서 예전에 엄마가 절대 겨울에 한국에 나오지 말라고 했던 생각이 나더라구.
근데 어째...엄마가 겨울에 돌아가셨자너... ㅜㅜ
추우면 항공기도 결항되고 돌아다니기도 힘드니까... 올해는 날좋을때 가려고 생각중이긴 해.
봄은 좀 이르고.. 가을쯤? 단풍 예쁘게 들었을때 한번 갈까?

그냥 일하다 문득.. 엄마 생각나서 몇글자 끄적여봐.
나중에 또 편지할께.

빠이 엄마!!

2023.2.1
막내딸 가연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