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떠난후 맞는 첫 추석이야

글번호
347337
작성자
이가연
작성일
2022.09.09 05:22
조회수
235
엄마..

이맘때쯤이면 엄마집으로 엄마 좋아하시는 음식 이것저것 주문해서 배달시키고..
엄마에게 전화해서 뭐 드시고 싶은거 없냐고 묻고 그랬는데 이젠 전화기 저편에 엄마가 없네..

엄마..
매일 매일 하늘을 쳐다보며 엄마에게 인사해.
엄마, 나 보여? 잘 지내지?

엄마가 앉아서 일광욕 하시던 수영장 계단을 쳐다 볼때마다 엄마 얼굴이 떠올라.
매튜가 집안 구석 구석에 엄마 사진을 걸어놔서 고개만 돌려도 엄마가 보여서 좋기도 하지만
볼때마다 가슴 한켠이 찡하고... 더 그리워지기도 해.

조금더 내곁에 머무르지 너무 빨리 떠나버린 엄마가 야속하다는 생각 가끔해.
멀리 살며 최대한 많이 찾아뵈려고 노력은 했었지만 그래도 한번이라도 더 갈것을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아. 뒤늦은 후회따위 소용 없지만 그냥 내 마음이 그렇다고..

바다건너 이 먼나라에서... 그래도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엄마 목소리 들으며 외로움을 달랬었는데 아무때나 전화해서 내 수다 들어주던 엄마가 없어서 막내딸이 많이 외로워.엄마 목소리 듣고 싶을때면 엄마 핸드폰에 우연히 녹음된 엄마와 교회 권사님과의 대화를 듣곤 해. 큰언니가 엄마 핸드폰 나 가져가라고 해서 내가 들고 왔거든. 바탕화면에 있는 엄마와 우리 자매들 사진.. 그리고 엄마가 마지막에 눌렀던 119 와 6번, 2번을 보며 엄마의 급박했던 마지막이 떠올라 또 찡하고... 버튼위에 남겨져 있는 엄마 지문.. 모든게 다 엄마의 일부분인지라 그것마저도 소중하네.

엄마!!
엄마가 사랑하는 하나님 곁은 어때? 아픔도 고통도 없어서 좋지?
엄마 유골함 앞에 앉아 우는 나를 보며 내 친구 윤정이가 말했어. 엄마는 여기보다 훨씬 더 좋은곳에서 너무나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계시니 울지 말라고.. 윤정이 기억나지? 얼마전 기도원에 올라간길에 엄마에게 들러서 인사드렸다고 연락 왔더라구.

매튜도 헤이즐도 나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 엄마.
11월말에 엄마 기일 맞춰서 엄마 보러 갈테니 그때 다시 또 만나자 엄마.

2022년 9월 8일
사랑하는 막내딸 가연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