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엄마

글번호
347112
작성자
정수현
작성일
2022.06.04 21:18
조회수
237
엄마 그곳에서 평안하게 잘 지내는거지?
오늘은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
내가 그 새벽에 화장실 다닐 때 빨리 발견했으면 어땠을까.
그때라도 병원에 갔으면 살았을까?
백병원에서 바로 넘어갔으면 빠른 조치로 살 수 있지않았을까.
장이 터졌다고 얘기해볼까 생각했던 걸 정말 얘기했더라면
더 자세히 살펴봐주지 않았을까.
계속 배가 아팠다고 강하게 어필했으면 더 많이 신경써서 봐주지않았을까.
주차장에서 넘어지던 엄마를 받아내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싫고 넘어져서도 바로 손쓰지 못한 것도 정말 싫다.
집안에서조차 거동이 어려울 정도였는데 그걸 방치했다는게 소름이 돋는다.
녹색병원에서 염증치료 좀 더 받았다면 상황이 달라지지않았을까.
항암치료 하지않았더라면 더 오래살 수 있지않았을까.
암에 걸리지않도록 검사를 잘 받았더라면..
모든 것이 후회다. 엄말 생각하면 모든 게 다 후회스러워.
임종 때 왜 안아주지 못했을까. 그 순간에도 코로나를 걱정했던 내 자신이 정말 싫고 역겨워. 이미 숨이 끊어져가는데 한번 안아주는게 그게 무슨 큰일이라고..
뽀뽀라도 해줄걸. 안아주기라도 할걸.
지겹도록 내자신이 미워진다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