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 엄마...

글번호
346733
작성자
정수현
작성일
2022.01.16 18:21
조회수
372
엄마
시간 참 빠르지?
엄마가 이 집을 떠난지 5개월..
엄마가 하늘여행을 떠난지도 3개월..
8월은 휴직계를 내고 엄마가 아픈 원인을 찾아달라고 울며 기도하다.. 찬송하다.. 예배 챙겨드리고 주말이면 오빠네집 왔다갔다하면서 지냈어.
9월은 복직해서 일하며, 월 초에 조금 더 나아진 엄마와 영상통화도 했지. 근데 한 2번,3번 했을까? 그 뒤로 엄마는 점점 소통이 불가했고 상태는 더 좋아지지않았어.
10월부터 상태는 돌아오기 힘들다는 말을 수도없이 들으며 엄마를 보내주기 위한 연습을 하고또하고.
면회에 가면 힘겹게 뜬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려대곤 했었어. 노랗게 뜬 눈과 검어진 얼굴, 퉁퉁 부어버린 손과발, 홀쭉해져 두드러져보인 광대뼈가, 말라붙어버린 입술이, 까슬까슬 올라오던 머리카락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안쓰러웠어.
10월 중순 엄마를 보내고 11월 말엔 엄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할머니한테 다녀왔지. 그러고 나니까 몰려오더라고 내가 피하고 싶었던 현실이.
엄마. 홀로 외로이 아프게만 하다가 보내서 너무나도 미안해.
내사랑. 꽉안아주지 못하고 얼굴만 쓰다듬었던게 그게 아직도 후회가 되네. 우리 다시 만나면 꼭 끌어안아줄게.
미안하고 사랑해 엄마.
우리 또 다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