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님께 쓰는 편지

글번호
346702
작성자
곽대호
작성일
2022.01.01 15:13
조회수
279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님께

김현승 시인이 쓴
'아버지의 마음'이란 시에는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늘 그랬습니다.
기둥이 되고 울타리가 되어야 했던
아버지란 무게는 무거웠고
기댈 곳 없고 쉴 곳이 없던
아버지란 이름은 쓸쓸했습니다.
긴 세월 아버지란 이름으로 살아오신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우리 아버지.
아버지가 저희의 아버님이셔서
너무나도 감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온전히 본인의 삶을 편안함 보다는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서
어렸을 적에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 봉양에
어른이 되서는 자식들 고생할까 노심초사하며
먹을 것 안먹고 입을것 안입어가며
아버님 어께너머로 짊어진
무거운 짐은 보지 못하시면서
그 무게를 느끼고 버티며,
그 무게가 당연한 듯 지내는

한 번도 제대로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평생 가족이라는 삶의 멍에를
짊어지고 사셨던 아버지!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 사랑합니다.

아버지가 없는 이 세상
하루도 살아가 본적이 없는 우리라서
어떻게 남은 날들을 살아가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늘 아버지가 살아오신 것처럼
밝고 정직하고 바르게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버님도 이제는 하나님 곁 편안한 곳에서
우리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지켜보며 편히 쉬셔요.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아버지
        


                         2021년 12월 11일(토)
               아버지가 한없이 그리운 아들 대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