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글번호
345907
작성자
이수진
작성일
2020.10.11 10:22
조회수
701
아빠. 저 큰딸 수진이에요.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해요.
덤덤하게 거기서 잘 지내시냐고 인사 드릴수 있을 때 아빠를 보고싶었는데, 아직도 그게 잘 안돼요. 생각만하면 무너져내리고, 늘 아빠가 지금도 제 옆에 계셨다면 어땠을까 , 20대 딸 아들을 가진 우리아빠는 어떤 모습이였을까 생각하게 돼요. 어쩌면 아직도 우리아빠는 어딘가에 살아서 잘 지내시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회생활을 하며 느끼는건, 아빠는 얼마나 우리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오셨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다 자라서 아빠랑 술도 한잔 하고 용돈도 드리고 해외 좋은곳에 여행도 가고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아빠, 저는 아빠가 떠난 이후로 제 삶이 너무나 불행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평생을 치열하게 여유도없이 살아가신 아빠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힘들때도 많았지만 그럴수록 더 단단해졌어요. 아빠가 제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씩씩하게 잘 살아갈게요.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빠가 언젠가 제게 남자친구 생기면 아빠한테 꼭 말해달라고 했던거같아요. 좋은사람 만나서 요즘 행복하고 마음의 여유도 생겼어요. 아빠 너무 보고싶고 사랑해요. 찾아뵈러 갈게요.